OKIDOKI의 호주 이야기

호주에 정착한지도 벌써 6개월이다. 정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레이드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캔버라, 멜번,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지나 아들레이드에 다녀온 것이 가장 길게 다녀온 여행이었다.

워낙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가족이라 이 긴 여행 외에도 주말마다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그 중 지난 주말에 다녀온 Palm Beach를 소개하고자 한다.

Palm Beach는 시드니에서 외곽(북쪽)으로 약 4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해변이다. 호주에는 워낙 인구가 없다 보니 시드니에서 가까운 해변이라고 해도 한 여름 주말이었음에도 그다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먼저 우리의 위대한(?) 구글로 윤곽을 보니 시드니 한참 북쪽에 솟아있는 반도다.


약간 더 줌을 해서 보면 아래와 같다. 저 길다란 해변이 우리가 논 곳이다.


아무리 가까워도 트렁크엔 항상 짐이 많다.. ^^;; 비치 파라솔과 낚시 의자, 서핑 보드..


아들내미 우정 출연 ^^;;. 저 산비탈의 집들은 얼마나 할까나.. ㅠ.ㅠ.

다원이한테 보드를 좀 태우는데 나를 닮아 겁이 많다.. 맨날 수영 연습도 하면서..


모래 사장에서의 즐거운 한 때..


사실 예전에 Trampoline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사는 호주의 NSW주 Honsby Shire Council에는 일년에 두 번 대형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 있다.
* 쓰레기 얘기를 잠깐 하자면, 호주는 빨간통, 초록통, 노란통 세 개의 쓰레기통이 집집마다 있으며, 빨간통은 음식물 및 일반 쓰레기, 초록통은 Organic (나무, 잔디 등), 노란색은 재활용이다. 빨간색은 매주, 초록통과 노란통은 격주로 버릴 수 있다.

이민 오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죄다 집 앞에 소파며, 서랍장, 침대 등을 쌓아놓기 시작하는거다.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이 저리도 마음대로 쓰레기를 막 가져다 버리는지.. 며칠 후 앞 집 아저씨의 설명을 듣고 일년에 두 번 무제한으로 대형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 집 아저씨 얘기는 나중에 다시 글로 설명하겠음)

대형 쓰레기 버리는 날은 한마디로 대단하다. 집집마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내 버리기 때문에 나같이 이민 초기 단계의 사람들에겐 꽤 유용한 물건들을 득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나도 그 덕에 트램폴린 하나를 득템할 수 있었다.
우리 집사람이 쇼핑몰을 가다가 쓸만한 트램폴린이 나왔다는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대형 카트를 끌고 가서 건져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턱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위험할 뿐더러 낡아서 얼마전 줄이 끊어져 버리고 말았다.

벼르고 벼르다가 이번 연말 세일에 Babies 'R'Us에서 특가(?)로 세일 중인 트램폴린을 하나 사고 말았다. 거의 반값에 살 수 있었으니 꽤 괜찮은 Deal이었다.

제품(?)을 펼쳐 놓은 모습.. 이때까지는 "아.. 고 녀석 별거 아니구나"했다. 하지만 이거 조립하느라 2시간 동안 땀범벅이 되어야했다. 생각보다 조립하는 것이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높이도 워낙 있어서 키 짧은 나한테는 고통이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어느 집에서는 빨래 걸이로 쓰던데..

그동안 벼르고 별러왔던 Lawn Mower를 구입했다. 사실 미리 구입할 수도 있었지만 좀 미뤄왔던 이유는 은근 Boxing Day와 연말 세일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아무~~ 영양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Boxing Day에는 문 연 가게가 없었으며 Bunnings를 비롯해 Lawn Mower를 파는 곳은 세일이 없었다.

호주에 이민 오고나서 7월 19일에 집을 구했으니 5개월 이상을 지낸 셈이다. 그 동안 세 번 잔디를 깎았으니 많이 깎은 것은 아니지만 사실 그 동안 겨울이었으니 잔디가 매우 느리게 자라서 별로 깎을 것도 없었다.

그런데 여름이 되고 나니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일주일이 다르게 부쩍부쩍 자라는 잔디를 보니 남의 기계를 빌리는 것도 한두번이지, 더 이상 신세를 질 수 없었다. 그래서 어제 Bunnings에서 큰 맘 먹고 구입했다. Honda, Victa, Rover등이 유명한 브랜드인데 Honda는 너무 비싼 가격때문에 부담이 커서 보다 대중적인 Victa를 구입했다.
보다 기술적으로는 2 stroke, 4 stroke 엔진이 있으나 엔진오일과 Petrol을 섞어 써야하는 불편함 때문에 4 Stroke가 일반적인 것 같다.
보다 중요한 것은 Blade가 2개인지 4개인지이다. 당연히 4개인 것이 잘 깎이며 엔진도 약간 더 크다.

내가 산 것은 4 Blade에 158cc엔진 제품인데 일전에 한번 사용해 본 동일 브랜드의 2 Blade 148cc엔진 제품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서론이 길었다. 아래는 인증 샷^^

생각보다 박스가 크다.. 아들내미와 Petrol(휘발유 95), 엔진오일은 찬조 출연 중 !!

박스를 개봉한 상태.. 사실 머리가 나빠 이거 조립하는데도 한참 걸렸다. 호주에서 완제품을 사본 기억이 없다..

뒷마당 잔디를 다 깎고 인증 샷 첨부.. 아 이 시원한 기분.. 오랜만에 머리를 확 깎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