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사립/준사립 학교 학비 내기 및 학제 시스템
살아가는 이야기2011. 5. 17. 14:41
1. 학제 시스템
호주는 기본적으로 학비가 없습니다. 주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QLD(퀸즐랜드)주나 예전에 살전 NSW(뉴사우스웨일즈)주의 경우 만 다섯살이 도래하는 년도에 Kindergarten(NSW) 또는 Prep(Preparatory, QLD)에 입학하게 됩니다. 이 두 과정은 모두 Year 0에 해당되며, 이때부터 나라에 의한 공립 교육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NSW나 QLD 두 주 모두 그 해 6월 말까지 만 5세가 도래하는 년도에 Year 0을 시작합니다. 따라서 실제로 전년도 7월 1일부터 다음 년도 6월 31일 사이에 만 5세가 된 아이들이 그 해에 입학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전까지는 보통 Child Care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의 사립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에 해당되는 곳을 다니게 됩니다. 이곳은 무료는 아닙니다만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50% 정도의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며, 나머지 50%의 절반을 매 분기마다 돌려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은 (부모 소득이 최저, 약 47,000불 이하 수준일 경우) 전체 비용의 약 25% 정도입니다. 실제로 제 딸이 시드니에서 Child Care를 다닐 때, 하루에 오전반은 약 25불, 종일반은 약 82불 수준이었습니다. (상당하죠 !!)
2. 우리 아이들
호주에 오고 새해가 도래하여 어느덧 다원이는 Year 2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유치원을 다니던 다원이는 사실 올해 한국에서는 1학년이 되고 호주에서는 2학년이 됩니다. 이유는 다원이의 생일이 3월이라서 실제 호주에서는 1년 더 일찍 학교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다원이는 호주에 오기 전까지 전혀 영어를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유치원에 다닐 때 배운 영어가 있지만 사실 언어를 구사한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었죠. 그래서 다원이는 교장선생님과의 면담을 통해 Kindy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4학기 중 Term 3 중간에 입학해서 시드니에서 Term 4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브리즈번으로 이사오고 나서입니다. 다원이는 정상적으로는 Year 1에 입학해야 하지만 나이로는 Year 2입니다. (생일이 6월 이전이라 한국보다 1학년 빠름) 여기 부모들은 자녀들이 뒤쳐지는 것을 원치 않아서 보통 자녀들의 생일이 1월 이후이면 다음 년도로 입학을 많이 미루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다원이의 지적 수준(?)이 충분히 Year 2를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고 언어 문제는 있지만 6개월 내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교장선생님과 면담 시 원래 나이인 Year 2에 입학하고 싶다고 했더니 교장선생님이 면밀히 보고서를 검토하고 나서 다원이와 인터뷰를 거쳐서 Year 2 입학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다원이는 호주에서 Year 1을 건너뛰게 됩니다. 자식 자랑입니다만, 다원이는 호주 학교생활 6개월 만에 읽기, 말하기 능력은 Year 2내에서도 최상위 클래스로 올라섰습니다. 다원이의 현재 선생님도 Year 1을 건너뛰고 호주 학교 생활 6개월만에 이렇게 수준이 높게 올라서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칭찬하셨습니다.
3. 학교의 구분
사실 영주권자 이상에게는 학비가 무료입니다만 (비 영주권자의 경우 주마다 다르지만 대략 일년에 9,000불 선), 아이들에게 다양한 과외 활동과 조금 더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사립이나 준 사립에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원이는 집 옆에 위치한 Queen of Apostles라는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다인이는 불행히도 Prep에 자리가 없어 집 근처의 공립학교 Prep에 입학하였습니다. 호주는 대략 크게 세 가지 종류의 학교가 있습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립(State School), 주로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준 사립, 그리고 완전히 독립적인 커리큘럼을 따르는 사립(Private School) 학교가 있습니다. 준 사립은 공립 학교의 학제와 커리큘럼을 따르며 국가의 재정 지원도 받습니다만, 학생에게 수업료도 일정 수준 받고 공립학교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종교 재단 나름의 건학 이념과 종교 수업도 허용이 됩니다. 사립은 완전히 펀드와 수업료에 의존하며 국가의 간섭을 받지 않습니다.
4. 수업료
어쨌든 다원이는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를 다니는 관계로 다인이는 내지 않는 수업료가 발생합니다. 아래 보이는 것이 바로 수업료 용지입니다. 준 사립이라 수업료는 그리 비싸지 않으며 보통 Term 당 한번 씩, 그러니까 일년에 약 4번을 내게 됩니다. 수업료뿐 아니라 각종 Levy(건물, 설비 등의 기여 분담금)도 같이 내게 되어 있습니다. 비용은 맨 아래 항목에 크레딧카드 정보를 기입하여 학교에 돌려보내면 처리를 해주기도 하고, BPay로도 낼 수가 있습니다. BPay는 영리 기업입니다만, 거의 모든 호주 은행 및 각종 청구 기관(휴대폰, 브로드밴드, 전기, 수도, 가스, 학교 등등)과 연동 되어 있어, BPay Biller 코드(청구 기관 코드)와 본인의 고유 Reference Number만 있으면 어느 은행에서든지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해서 손 쉽게 낼 수 있습니다. 저도 BPay를 통해 가스, 전기, 모바일, 인터넷 등 거의 모든 공과금을 처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