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다녀온 이야기
며칠 전 낚시 다녀온 얘기를 할까 합니다. 호주는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큰 도시들이 모두 해안을 끼고 있죠. 아무래도 삼림이 우거진 온화한 환경과 접근성 등으로 인해 바닷가쪽이 개발이 될 수 밖에 없었겠죠. 어제 동료에게 들으니 Queensland 안쪽을 비롯해서 호주의 내륙은 말 그대로 Vast하다고 합니다. 정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황량한 땅이죠. 그나마 사람들이 좀 살고 있는 곳은 Cattle Station이나 광산으로 개발이 된 곳이죠. Cattle Station도 어마어마하게 커서 비행기로 날아다니며 가축을 관리해야 한다니까요.
어쨌든 대도시들이 바닷가에 인접한 탓에 시드니든 브리즈번이든 30분만 차를 타고 나가면 바다입니다. 그래서 해변, 윈드서핑, 낚시 등을 무척 좋아하는가 봅니다.
브리즈번 북쪽에 사는 아는 가족과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남자들만 갔기 때문에 저 포함 어른 세명이었죠. 그때 사실 낚시라는 걸 배워서 처음 낚시대를 던져 봤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남의 것을 옆에서 던져본 적은 있지만 아무 지식도 없이 그냥 담근 셈이었죠.
어쨌든, 이날 생애 첨으로 Bream을 낚았습니다. 낚시 줄을 어떻게 꿰는지 릴을 어떻게 다루는지도 처음 알게 되었죠.
그런 다음 바로 다음 날 Anaconda로 달려갔습니다. Anaconda는 호주에서 무척 큰 아웃도어 상품을 취급하는 체인점입니다. 다행히 집 근처에 있어서 손쉽게 낚시 용품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두둥!! 그리고 그 다음 날이 회사 휴일이어서 혼자 낚시대를 둘러메고 나섰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을 Pier 또는 보통 Jetty라고 부릅니다. (사실 두개가 무든 차이인지 모르겠습니다.)
Jetty 바로 앞 입구입니다. 풍경이 참 이쁘지요?
Jetty가 상당히 긴편입니다. 여기 위에서 낚시를 많이 합니다.
난데없이 이 녀석이 날아옵니다. 고기를 많이 낚아 올리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뭐 건져 먹을 것이 있을까 싶은지 연신 옆에서 괴롭힙니다. (난 낚은 것이 없단다!!)
같이 옆에서 낚시하던 사람이 이상한 것을 낚았습니다. 이름을 들었는데 까먹었네요.. 그냥 낚시 바늘을 빼더니 바다로 던져버립니다.
드디어 오후가 되어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서 집사람과 함께 나왔습니다.
뭐라도 좀 잡혀야 할텐데...
딸내미도 영차 영차!!
조금씩 지쳐갑니다. 아무 것도 올라오지 않는군요.
어느덧 해가 뉘웃거립니다.
다원이는 아직도 아쉬움이 많은가 봅니다.
이후 사진은 못 찍었지만 자리를 옮겨 커다란 Flat Head 한 마리 낚았습니다. 겨우 체면치레한 셈이죠.
이제 자주 낚시터를 찾을 것 같습니다. 한국과는 참 다른 풍경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