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호주의 보석 타즈매니아 여행기

hiaaron 2012. 4. 21. 21:52

 

오랜만에 컴퓨터에 저장된 앨범을 뒤지다가 작년 말 경에 다녀온 태즈매니아 여행기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사실 야근 중인데 야근이 12시간으로 무척 길다보니 잉여(?)시간이 많이 생기는 편입니다. 잠깐 말씀드리자면 오후 6시에 출근해서 다음 날 아침 6시에 마칩니다. 보통은 저같은 Dispatcher는 2명이고, 그 외에 팀 리더와 Flight Watch Desk가 있습니다. 가끔 세명이 근무할 때도 있는데 마침 오늘이 그 날이라 제 데스크에는 더욱 비행기가 줄어들었습니다.


우리 가족의 특징 중 하나는 번개불에 콩 구워먹기와 무대뽀 정신입니다. 여행도 주로 그렇게 하는 편인데 대충 근무 스케줄이 나오면 상대적으로 널럴한 날짜를 찾아내어 놀러가는 식입니다. 가까운 곳이나 캠핑을 다닐 때는 5일의 (정상) 휴일이 충분한데 이번 타즈매니아 여행은 무리를 하고 말았습니다. 안된다는 와이프의 성화를 뒤로하고 5일간의 짧은 휴일 동안 여행 계획을 마무리합니다.


사실 마무리라고 하니 무척 쑥스러운데, 가족 4명(다율이가 태어나기 전이죠)이 항공사 직원 티켓(스탠바이)이고, 숙박은 그날 발길 닿는대로 예약하기로 했고 하니 뭐 고작 한거라곤 렌터카 정도였습니다.


이 여행은 파리에서 세번 떨어진(뱅기에서 스탠바이 좌석을 못 잡고 쫒겨나는 것) 노르웨이 여행 이후로 최악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4명인데, 브리즈번 공항에서 스탠바이 3명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항공사 스탠바이도 규칙이 있는데 저희는 직계가족이라 1순위였습니다. 직원이 3대 1로 나눠 탈거냐고 묻길래 노쇼가 생길 줄 알고 당당하게 그냥 냅두라고 했다가.. (아, 눈물 나려고 합니다.) 결국 마지막에 다 못타고 말았습니다.


브리즈번-호바트 노선은 하루에 한 편 밖에 없어서 결국 부리나케 가족을 이끌고 브리즈번 공항에 있는 직원 사무실로 향하여 BNE-MEL-HBA 노선을 예약하고 멜번행 뱅기에 탑승했습니다. 그리고 멜번에서 무려 5시간 정도를 대기하고 호바트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무료티켓(정말 1원 한푼 안 냈습니다. 전 직장과는 다르게 크레딧을 1년 단위로 줍니다.)의 댓가는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밤 늦게 호바트 공항에 내린 우리는 하루 일정을 제대로 날려 먹고 말았습니다. 결국 하루가 짧은 여행을 하게 된 셈이죠. 이 때문에 포트 아서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습니다.


첫 날의 악몽은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밤 늦게 호바트 공항에서 렌터카를 받았는데 아 무식이 죄지, 아우디의 스마트키를 어디에 꽂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는겁니다. 힘들어하는 가족을 뒤로 하고 결국 카운터에 가서 위치를 확인하고 호텔로 향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래는 우리가 여행한 경로입니다. C 지점에서 BICHENO까지 밤길을 달려 펭귄투어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만 아래에 표시되지는 않았습니다.


여기는 첫 날 숙박했던 호텔 바로 앞의 호바트 항입니다. 아침 햇살이 무척 밝았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대충 이렇게 먹은게 100불이 넘었으니 호주의 물가는 참으로 가슴 아픕니다. 


이곳이 그 유명한 살라망카 시장입니다만 보시다시피 썰렁합니다. 이유는 토요일에만 열기 때문입니다. ^^;; 날짜를 잘 못 맞춘게 아쉬웠습니다.

호주에서 쵸콜렛을 사보신 적이 있으시면 아실 매우 유명한 Cadbury 초콜렛 공장입니다.


호바트 근교에 위치한 웰링턴산입니다. 이곳에 오르면 호바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데 마침 그날은 구름이 중턱에 걸려서 아쉽게 정상에서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포트 아서를 향해서 오른쪽 해변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태즈매니아는 오른쪽 해안가가 주로 발달해 있고 왼쪽은 상대적으로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오른쪽 해안을 통해 여행을 합니다.





SWANSEA에서 묵었던 숙소입니다. 풍경은 무척 좋았습니다만 너무나 늦은 저녁에 도착하는 바람에 즐길 여유가 없었던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태즈매니아에서 가장 절경을 자랑하는 WINEGLASS BAY가 위치한 FREYCINET 국립공원입니다. 여기서도 또 한가지 실수를 저질렀는데 입장료(주차증)를 미리 내지 못하고 지나치는 바람에 무려 수 킬로를 거꾸로 다녀와야 해서 와이프에게 또 한 소리 들었습니다. 




WINEGLASS BAY의 정상입니다. 정말이지 절경을 자랑합니다. 이곳 FREYCINET 국립공원은 나중에 꼭 다시 한번 긴 시간을 갖고 하루 종일 종주를 해 보고 싶습니다. 7-8 시간의 기나긴 종주 코스가 있으나 아쉽게 경치만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호바트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리치몬드에 위치한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다리입니다. 사진에는 담지 못했습니다만 태즈매니아의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보고자 하신다면 ROSS라는 곳을 꼭 들르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두어시간을 보냈습니다만 아쉽게도 사진이 없습니다. 리치몬드는 그 빵집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물론 빵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이곳은 호바트의 샷타워라는 곳입니다. 예전에 총알을 만들던 높은 탑이라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한데, 높은 탑 꼭대기에서 쇳물을 녹여 탑 아래로 떨어뜨리면 떨어지는 도중에 냉각되어 총알이 되는 원리입니다.